점심마다 고민하는 오늘의 점심 메뉴!!
'정돈' 성수점 돈까스다.
회사가 왕십리 쪽이라 여기저기 배달 돈까스를 많이 먹어봤는데, 오늘 시킨 곳은 뭔가 달랐다.
고기가 진짜 부드럽고, 육즙을 머금고 있다.
가게에 직접 방문하여 먹어도 이런 돈까스를 접하긴 쉽지 않은데, 배달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었다.
고기와 사이드들을 나눠 평가를 해보자면!!
1. 고기
나는 안심 부위를 시켰는데 소의 안심만큼이나 부드럽다.
약간 선홍빛깔을 띄는 것이 익히는 정도도 신경을 쓴 것 같다. 그리고 안심은 보통 돈까스의 모양과 좀 다르다. 보통의 돈까스는 넓적하고 둥그런 모양인데, 정돈의 안심 돈까스는 치즈돈까스처럼 동그란 모양으로 튀겨 반 잘라져 있다.
2. 밥
우리 부모님은 식당 음식을 먹을 때마다 쌀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딜 가든 쌀 평가를 하곤 하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식당 밥을 먹으면 "이 집 좋은 쌀이군." 혹은 "이 집 쌀 안 좋은 거 쓰네." 등의 평가를 하곤 한다. 그런데! 정돈 성수점은 쌀을 좋은 거 쓰는 것 같다. 밥을 먹어보니 집에서 먹는 쌀밥과 비슷한 맛이 났다. 적당한 찰기와 탱글함. 그래서 더 돈까스와 같이 먹었을 때 고기 맛을 업시켜준다. 역시 돈까스의 찰떡친구 쌀밥 ㅎㅎ
3. 돈지루
보통 일식당들은 미소시루를 사이드로 주는데 정돈 성수점은 특이하게 돈지루를 준다. 돈지루는 미소시루에 이것저것 무, 당근, 돼지고기 등등 넣어서 끓이는 건데, 돈지루를 알게 된 건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을 보고서다. [심야식당]에서 보면 주인공 식당 주인이 항상 가게 준비할 때 돈지루를 끓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되게 맛있게 보여서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드뎌 먹음 ㅋㅋ
그냥 정성들여 끓인 미소 된장국 맛이다. 근데 보통 미소된장만 넣고 휘휘 끓인 거랑 다르게 건더기 먹는 재미도 있고 좋있다.
4. 와사비와 소금
돈까스 소스도 물론 주지만 나는 와사비랑 소금을 조금 얹어 먹는 게 더 맛있았다. 보통 우리가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를 먹을 때 와사비랑 소금을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돈까스에는 그렇게 먹을 생각조차 안 했었다. 왜냐하면 튀긴 요리이기 때문에 느끼해서!! 그런데 정돈의 돈까스는 전혀 느끼함이 1도 없어서 와사비에 소금을 조금만 얹어 먹으면 고기의 풍미가 확 살아난다. 워.. 맛있다 맛있어. 트러플 소금도 줌!
5. 반찬
반찬으로는 단무지, 오이 무침, 고추지 무침, 샐러드를 준다. 단무지는 치자단무지! 매우 꼬들꼬들한 식감의 단무지다. 오이 무침은 빨간 양념이 아니라 약간 참기름? 그런 향이 나면서도 맛나게 무친 것이고, 고추지는 약간 빨간 양념으로 무친 것이고, 샐러드는 얇게 썰은 양배추에 유자 소스를 곁들였다. 여기서 오이 무침이 되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리 나라 반찬에서 흔히 먹어본 맛이 아니다. 오이지 같기도 한데 참기름인지 들기름인지 그 기름 향이 굉장히 좋다.
추천추천 별 5개
양도 많아서 나는 한 조각 남겨 우리 아들래미 갖다줌. 4살인데 한 조각 손으로 들고 야무지게 뜯어 먹는다. ㅎㅎ 한 번 가족들 다 같이 먹이고 싶은데 집 주변엔 체인점이 없어서 회사에서 배달시켜서 가져갈 예정이다. 굿굿
아참!! 가격 이야기를 안 했다. 가격은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지 않다. 안심 기준 15,000원 선이다. 요즘 덮밥 같은 메뉴들도 죄다 10,000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괜찮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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